따라하면 통하는 목표골인 4단계 학습법
《“지난해에 비해 성적이 올랐으니 재수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성적 향상의 폭이 크지 않다면 엄밀하게 성공적인 재수생활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점수가 약간 오른 것만으로는 수험생이 원래 원하던 목표를 이뤘다고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재수를 시작하면서 결심한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치밀한 학습 전략을 세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단계: 내 학습스타일을 분석하라

재수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먼저 자신의 성향과 학습 습관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혼자서 공부하는 유형인지, 재수 종합학원이 적합한지 아니면 기숙학원을 활용하는 게 나은지를 고민해 선택한다. 만약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 어렵거나 극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면 교사나 친구의 조언을 구하는 편이 좋다.

특히 전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지 꼼꼼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수능 성적의 결과를 단순히 실수라거나 시험 당일 컨디션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옳지 않다. 문제를 틀린 이유가 무엇이며 그 문제 유형을 어떤 방식으로 학습했는지를 점검해 보완 계획을 세운다.

입시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필요하다. 올해 입시는 2009학년도 입시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즉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시=대학별고사 강화’ ‘정시=수능 강화’라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에 수시 전형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올해는 수능 공부에만 다걸기(올인)한다는 생각 또한 선택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다. 따라서 3월에는 자신의 학습 수준에 맞춰 입시 전략을 고민하고 그 결과를 학습 계획에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2단계: 공부의 흐름을 유지하라

원하는 목표에 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계획을 잘 세워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이다. 보통 4∼6월에 많은 재수생이 위기를 맞는다. 주변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느슨한 마음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이 예상보다 낮으면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는 학생이 는다. 이런 때일수록 학습 계획을 점검하며 균형감 있는 학습이 이뤄지도록 중간중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만 모의고사 성적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의고사 성적은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잣대이지만 최종 목표는 수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공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취약 과목이나 단원을 보완하기 위해 특강을 듣거나 개인과외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턱대고 기출문제 풀이에 치중하기보다는 기본 개념을 확실히 정리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등학교 교과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3단계: 긍정적 마인드로 학습하라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른 뒤에는 자신이 갈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학습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특히 수시에 비중을 둘 것인지, 정시에 비중을 둘 것인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2007학년도 이후 입시에서 재수생의 수시 합격률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정시모집만을 목표로 공부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수시의 당락은 대학별고사가 좌우한다. 논술, 면접 같은 대학별고사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한다. 여름철이면 재수생 대부분이 무더위와 조급함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진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4단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활용하라

9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성적이 예상 수준보다 잘 나오지 않으면 특정 과목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생기기도 한다. 인문계 학생 중에는 수학을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이 높고, 자연계 학생들은 언어 영역에 소홀하기 십상이다. 수능 막바지에 취약 과목만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잘하는 과목과 못하는 과목을 분류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대한 점수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탐구 영역에 대한 마지막 정리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점검한다. 더불어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어보며 실전 감각을 유지한다.

 
 
수능 막바지에 공부가 잘된다고 밤을 새워 공부하면 신체리듬이 깨질뿐더러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평소 실제 수능 시간을 기준으로 시간을 정해 공부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더불어 수능이 끝이 아님을 명심하고 지원 가능한 대학에서 대학별고사를 본다면 미리 준비한다.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출처 : 동아일보 이지논술(www.easy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