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에서 빠져나오려는 나비의 필사적인 노력이 강력한 날개를 돋게 하는 과정이다.' 나비는 이런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 과정을 모두 도와주었다면 어떨까? 나비는 날지 못하는 비참한 운명을 맞이할 확률이 높다. 필자는 서문에서 이것이 바로 우리 논술 교육의 현실과 같다고 말한다. 나비가 고치에서 나오도록 도와준 사람을 ‘논술 교사'로, 나비는 ‘학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과정을 도와주면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필자는 대안으로 신문을 통한 ‘스스로논술학습법'을 제안한다. 내용의 일부를 논술과 관련시켜 생각해 보자.

(가) (1)참돌고래가 동료를 도와주는 이타적인 행동은 이기적인 행동으로 풀이된다. 결국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이 된다(!). 제시문의 참돌고래도 마찬가지다. 동료의 생존을 조금이나마 연장하기 위한 참돌고래의 행위는 (2)참으로 눈물겹다(?).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다. 동물들이 이타적인 행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조경욱 박사는 집단생활에서 개인적, 이기적으로 혼자 살아남는 것보다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의 유전자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동물은 타고난 유전자가 이기적인 이익을 볼 때만 행동한다. 모든 유전자는 생물체를 희생시켜서라도 자신의 자손을 남기려는 이기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타적인 행동은 이기적인 계산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은 집단을 유지하는 힘이 된다.(185쪽)

(나) “각 대학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논술시험은 논리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의 고도의 지적 과정을 측정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그것의 기본 단계가 분석형 논제다. 비판적, 창의적 사고의 측정은 교과의 통합을 통한 소통 가능하고 가치 있는 지식을 중시한다. 따라서 개념이나 원리를 구체적인 현실에 적용하여 그 가치를 구체적으로 이끌어내는 능력을 평가하려고 한다.” 얼쑤! 선생은 열변의 침을 튀겼다. 우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얼쑤! 선생은 말을 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문계나 자연계나 논술 출제 경향은 교과서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야. 그것을 신문에 나오는 시사적인 이슈와 칼럼 등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370쪽)

① ‘(가)의 (!), (?)를 통한 논술첨삭 방법의 효과를 설명하고, 이것이 논술을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이 되는 이유를 제시하시오'를 만들어 보자.

(가)는 ‘(!)'와 ‘(?)'를 통한 논술첨삭 지도방법을 말한다. 논술 교사는 자신이 직접 평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 ‘(?)'를 통한 암시만 준다. 일종의 긍정, 부정의 방향만 제시해주는 셈이다. (1), (3) 문장의 (!)는 좋은 내용을 담은 긍정적인 평가의, (2)의 문장은 부정적인 평가의 암시가 된다. 이렇게 교사가 ‘(!)'와 ‘(?)'로 암시적 평가를 하면 답안을 쓴 학생들이 ‘(!)'와 ‘(?)'의 이유를 생각하여 문장으로, 문단으로 적어오게 한다. 다시 교사는 이 내용을 ‘(!)'와 ‘(?)'로 평가하여 학생들이 ‘(!)', ‘(!)'의 평가가 나올 때까지 스스로 그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결국 학생이 자신의 논술 답안에 대해 스스로 첨삭 평가해보는 과정을 거치며 논술을 자기주도적으로 즐기게 된다.

② ‘글 (나)의 핵심을 밝히고, 논술 공부에서 신문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시오'를 만들어 보자.

글 (나)의 핵심은 논술시험의 목적과 비판적 창의적 사고에 대한 측정의 중요성이다. 또한 논술 출제 경향에서 ‘교과서'와 ‘신문의 이슈와 칼럼'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교과서의 이론과 실제 신문 기사의 관련을 중시하는 논술 출제 경향으로 이해된다.

신문은 논술의 보고(寶庫)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이론과 원리로 대부분 채워진다. 그 결과 학생들은 ‘암기'로 공부한다. 교과서의 이론을 신문의 구체적인 이슈, 칼럼과 연관시킬 때 학생들의 통합적인 사고력이 향상된다. 대부분 논술 합격자가 말하는 “논객들의 칼럼을 통해 생각을 펼치는 논리와 다양한 관점을 접했고, 거기에 나의 견해를 덧붙여 독창적 견해를 만들었다”, “논술시험에 ‘국가와 종교의 관계를 논하라'는 문제를 보고 신문에서 읽었던 정부의 친(親)기독교 성향 문제를 사례로 들었다”는 조언은 논술에서 신문의 중요성을 입증한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소설의 형태를 취한다. 얼쑤! 선생이 등장인물인 우나와 수식과의 스스로논술학습법을 통해 명문대에 합격하는 과정을 다뤘기 때문이다. 1단계는 재미있는 신문 기사를 통해, 2단계는 칼럼을 통해, 3단계는 신문 기사와 칼럼을 통해 논제유형을 스스로 만들고 답안 작성하는 법을 다뤘다. 생활에서 늘 접하는 신문 기사와 칼럼으로 스스로 논술을 공부하는 방법을 담았기 때문에 15강, 568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이 지겹게 느껴지지 않는다.